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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월요일이면 새 학년이 시작된다. 새 친구, 새 선생님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하지만 낯선 환경에 적응할 일이 까마득한 게 사실이다. 새 학년에 잘 적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중·고교 우등생 선배 4인의 새 학년 적응 노하우를 분야별로 정리했다.
①학업｜수업 방식 변화 따라 공부법도 바꿔야
학습 계획을 세울 땐 진학하는 학교의 수업 방식이나 학사 일정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최영준군은 "우리 학교의 경우 집중이수제 실시로 '수학 10-가·나' 과정을 고 1 1학기 만에 마치더라"며 "그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더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벼락치기식 공부에 익숙해 있던 학생이라면 고교 입학과 동시에 그런 습관을 버려야 해요. 저도 고교 첫 모의고사와 중간고사를 모두 망치는 바람에 중학교 때보다 전교 등수가 150등이나 떨어졌었거든요. 고 1 초반엔 첫 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공부법을 새로 익히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는 중학교 새내기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법칙이다. 장진혁군은 "배우는 과목이나 과목별 수업 시수 등이 초등학교 때와는 판이하다"며 "특히 과목별로 제각각인 수업 방식에 일일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수목적고에 다니는 김민지양은 '(잘하는 친구에 대한) 열등감 극복'을 강조했다. 그 역시 고교 진학 후 교내에 우등생 친구가 워낙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 김양은 "남과 비교하기보다 '나만의 목표'를 세우는 게 현명하다"며 "주변에 잘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보라"고 조언했다.
중학교 이후부턴 수행평가가 성적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다. 일부 과목에선 수행평가 비중이 50%를 넘기도 한다. 백세현군은 "학교 시험 준비 기간과 수행평가 과제물 제출 마감이 종종 겹치곤 한다"며 "수행평가 과제물 내용과 제출 기한 등을 미리 확인해 학교 시험 공부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독서 계획도 이맘때 생각해두는 게 좋다. 요즘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엔 인문·사회·과학·예술 등 4개 분야 독서 기록을 남기게 돼 있다. 학기말로 갈수록 내신 관리 등으로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해진다. 더욱이 학생부는 담임 교사가 학기말에 작성하므로 그 이전에 읽고 독서기록을 작성, 제출하는 게 효과적이다. 동기부여 측면에서 적성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김민지양은 "고교 입학 무렵엔 자신이 문·이과 중 어느 쪽 성향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고 1 초기에 적성검사를 받아 적정 진로를 정한 후 학습 방향을 잡아보라"고 귀띔했다.
②비교과활동｜학사 일정 방해되지 않도록 계획
비교과활동 계획도 학년 초에 정해야 할 일 중 하나다. 장진혁군은 "(비교과활동에 관심 없는 중학생이라도) 봉사활동 18시간 등 필수로 해야 하는 활동이 있다"며 "학교 시험 일정을 피해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미리 해두라"고 조언했다.
관심 분야 대회나 행사 일정 등을 미리 챙겨 1학기 때 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해 놓는 것도 중요하다. 최영준군은 "대규모 대회나 행사일수록 일정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가량 미리 발표된다"며 "학기 초 학교 선생님에게 관심 분야 대회를 여쭤보면 관련 정보를 상세히 얻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민지양은 "꾸준히 하는 봉사활동의 경우에도 날짜를 미리 지정, 그날엔 학습 계획을 세우지 않아야 한다"며 "친구들과 함께 봉사하는 경우엔 서로 의논해 날짜를 맞춰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요즘 학교 중엔 봉사활동 계획서를 받는 곳이 많다. 최군은 "봉사활동 계획서는 교장·교감 선생님 결제까지 이뤄져야 하므로 최소 1주일 전엔 제출해야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③교사와의 관계｜수업 태도 성실하게 유지해야
교사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비결은 그리 어렵지 않다. 수행평가 과제물(혹은 설문조사 유인물) 제출 기한 등 사소한 규칙만 준수해도 절반은 성공이다. 수업시간이나 자율학습에 성실히 참여하는 건 기본이다. "집중이수제 도입 이후 한 과목 선생님 수업을 하루 두 번씩 받기도 해요. 특히 선생님들은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뭘 하는지 정말 잘 관찰하고 기억하거든요. 한 번은 제가 수업 중 잠깐 졸았는데 며칠 후 해당 과목 선생님과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 선생님이 당시 얘길 하셔서 깜짝 놀랐어요."(최용준) "학년 초엔 서로 어색해 수업 분위기가 얼어 있어요. 그럴 때 적극적으로 발표하며 수업 분위기를 띄우면 선생님께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죠."(백세현)
수업 내용이 어려울 땐 주저 없이 교무실로 향하는 게 좋다. 김민지양은 "질문하기는 선생님과 친해지는 지름길"이라며 "문제 풀이나 수업 내용을 물으러 갔다 학교 생활 등에 대해 상담 받는 경우가 꽤 많다"고 말했다.
④교우관계｜적극성이 관건… 행사 활용도 방법
최영준군과 김민지양은 매년 3월 실시되는 환경미화 등 교내 행사를 친구들과 친해지는 계기로 삼았다. 업무 분담이나 협업 과정에서 모르는 친구와도 자연스레 대화할 기회가 생기는 덕분이다. 최군은 "환경미화의 경우, 시상 제도가 있기 때문에 상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반 친구들끼리 똘똘 뭉치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장진혁군의 경우, 초등학교 동창이 적은 중학교로 배정되는 바람에 입학 당시 친구가 거의 없었다. 그는 당시 어려움을 '적극적 태도'로 극복했다.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학급 임원 선거에 출마했고, 동기 사이에서 유행하던 놀이에도 가담하며 자신을 알리는 데 주력한 것. 그 덕분에 지난해엔 전교 학생회장에 선출될 정도로 학교 생활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중·고교 할 것 없이 2학년이 되면 1학년 때와 달리 친한 동급생이 꽤 생겨 적응이 한결 쉽다. 다만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공부에 소홀해지기 쉽다는 건 '함정'이다. 최영준군은 "2학년 때 친구들과 어울려 노느라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더라"며 "그러지 않으려면 학년 초부터 마음을 다잡고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작성일 : 201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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