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시절, 상담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특히,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 실습을 하면서, 한 쪽으로 편향된 시각과 집착 증세를 겪는 어린아이들을 만난 적이 있다. 그들의 대부분은 당시에 한참 유행하던 비디오 게임만 하는 게임 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어린아이들이 오로지 게임에만 몰두하는 편집증 증세는 아무런 제한과 감시 없이 무분별하게 자신들의 자녀를 방치하고 방임한 부모에게 그 원인이 있었다. 그리고 그 증세를 치료하는 최고의 진단과 처방 역시, 부모에게 있는 것이다. 모든 치료법에는 우선순위와 순서가 있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화면 속 자판을 눌러대는 아이의 모습을 꾸짖기 전에 자신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나의 아들과 딸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한 적이 있는지, 바쁜 일상을 핑계로 무관심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 보자. 그리고 학부모 여러분이 먼저 다가가 보자. 부모라는 절대적 권위를 버리고 같은 위치에서, 대화보다 경청을 시도하자.

여러분 자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느꼈다면, 부모인 여러분부터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규칙을 정하고, 솔선수범하여 준수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학부모의 열린 자세와 솔선수범의 노력으로 벌어들인 시간을 아주 값지게 사용하자.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을 하자. 집 앞 공원 걷기도 좋고 축구나 농구와 같은 구기 종목도 좋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스킨십을 하면서 땀을 흘리자. 가끔은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미술관도 들르고 음악회도 참석하자. 건전한 삶의 樂(즐거움)을 자녀와 함께 하자.